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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돌사진 촬영기

일상

by 날으는지렁이 2021. 6. 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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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괴로운 작업이다.
정확히는 '사진을 찍히는 것' 이 괴롭다.

돌아다니다 스스로 좋은풍경을 찍거나
셀카찍는거야 즐겁지만 (이상하면 지우면 되고
맘에 들때까지 찍을수 있으니까..)
사진관서 증명사진을 찍었을땐
맘에 든적이 별로 없다.

여권사진과 민증사진은 스스로를
부정하게 만들고(이건 내가 아냐..)
타인에게 노출되었을땐
생의 의지마저 박탈한다.

이러한 심적고통 말고 사진찍는게
힘들다고 처음 느낀것은 웨딩촬영때다.
두세시간동안 불편한 복장으로 쉬지않고
서서 포즈잡고 미소를 지어야 하는게
보통일은 아니었다.

이 과정을 별 마찰없이 통과했다면
앞으로 펼쳐질 결혼생활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내력은 갖췄다고 자평해도 좋으리라.

이렇듯 어른도 힘든게 사진촬영인데
애들은 오죽하랴..
아이 컨디션이 안좋으면 두세번 정도는
오고 갈 각오를 해야한다.
애도 힘들고 부모도 힘들다.

우리가 사진 촬영하러 간곳은
하남 미사리 강변에 위치한
'사진속 아이들'이다.


아무래도 자연 친화적인 컨셉을 선호하는
아내의 취향에 맞춘것.
사실 나는 쥐뿔도 모르고 그냥 가자는대로
간거임ㅎㅎㅎ


오전에 갔는데 옷이 덥고 답답했는지..
울고불고 하는 바람에 몇컷 못찍고
나중을 기약하며 철수..ㅠ
역시 애들사진은 1회차 완료가 힘듬.


일주일뒤 2회차.
아예 낮잠을 재우고 오후에 왔다.
언니만 좋아죽고 정작 주인공은 무덤덤ㅡㅡ

이날은 안타깝게도 날씨가 많이 흐려서
자연채광의 커다란 혜택을 포기해야 했으니..
그래도 조명빨로 어느정도 커버되었다.


조명빨의 진수ㅎㅎㅎㅎ
눈에 비친 전등이 예쁘다.


다른 복장으로 한컷ㅎㅎ
좀 웃어주면 안되겠니..ㅠㅠ


썩소..ㅡㅡ
"훗..비누방울 따위에 내가 웃을거 같냐.."


웃음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볼려고 앞에서 엄마 아빠
온갖 아양을 떨었다..

활짝 좀 웃지..ㅠ
아쉽지만 유일한 웃는컷..
백일촬영때는 잘 웃더니
그새 나이들었다고 진중해짐


가발 시러요ㅠㅠㅠ

남은 컨셉이 야외촬영인데
날도 흐리고 시간도 늦어서
다음에 오기로 함.
다행이 일요일인 내일 예약 된다하심.


3회차 마지막 야외촬영.
한복은 4종류였는데 알록달록, 파스텔톤
제외하고 걍 고급스러워 보이는걸로ㅎ


오늘도 역시 정색모드
이젠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사진찍어주시는 분들이
예쁘다해주셔서 기분은 좋았다.

그냥 으레 하는말씀인줄 알았는데
사진을 카페에 올려도 되겠냐고 물어보심ㅎㅎ


파란만장한 돌 촬영이 완료되었습니다ㅜ
귀찮고 힘들고 비싸도
애들 어릴적 사진은 꼭 찍어둬야 한다고 생각
어리고 예쁠때는 금방 지나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사진으로나마 잘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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