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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병든 사회에 대한)

일상

by 날으는지렁이 2021. 5. 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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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할때 들은일.
내 얘긴 아니고 동료기사가 운행중에
앞에 승용차가 핸드폰을 하느라
거북이 운행을 하더란다.
경적을 울려도 요지부동이길래
신호대기때 내려서 폰하면서 운전하면
어떻게 하냐며 항의를 했더니 상대왈,
'내가 내차에서 내폰하는데 니가 뭔 상관?'

헐?


할말이 없더란다.
음 원래 대화는 사람하고 하는거긴 하지

근데 살다보면 이런식의 대화흐름은
주변에서 어렵지않게 들을 수 있는듯하다.

아파트 층간소음에 항의하러 윗층에 가면
'내집에서 내맘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냐'
아랫층에서 시끄럽다며 항의하러 와서는
'내집에서 내가 왜 이런 소음을 들어야되냐'

뭐 비슷하게는
'내집에서 담배도 못피우냐'
이런 드립도 흔하게 접할수있다.

내차는 비싼차라며 이중주차를 하고
자기땅이라고 통행로를 막아버린
뉴스도 꽤 자주 본 듯하다.

내집인데
내차인데
내물건인데
어떻게 하든 내맘이지
안그래?

아주 극형에 처해야함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진 ㅆㅅㄲ들의
사적 소유권을 침해할 생각은 없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내것이라도 내맘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내돈주고 칼샀다고 사람썰고 다니면
안되는 것처럼
내돈주고 차샀다고 사람치고 다니면
안되는 것처럼
내돈주고 땅샀다고 대마초 재배하면
안되는 것처럼

사유재산이란 애초에 사회에서 형성된 것이기에
재산권의 행사라도 공공복리에 반하면 법률로
제한된다.

법률을 차치하고라도 기본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사실을 모르는걸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과 싸워서
이길 방법은 없다.(물리격투 제외)

인간이 부끄러움을 알아야
반성도 하고
성찰도 하며
발전해 나아간다.

발전하는 개인이 많을수록
발전된 사회가 될것이고
사람이 살만한 곳이 될것이다.

개인의 문제도 분명 있지만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하는것 같다.
돈만 있으면 뭘 어떻게 해도 좋다는
인식이 만연한 때문일까?
먹고 살기 팍팍하니 뭔짓을 해서라도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이기주의 때문일까
무례한 인간들에게 상처를 받다보니
가만히 있는 내가 호구같아 그들에게
동화되버린 사람들이 많아진 탓일까

나는 뭐 전문가,평론가도 아니고
사회학 전공자도 아닌 일반인이라
현상의 원인은 추론에 의지할 뿐이고
해결책은 잘모르겠지만

혐오가 도처에 도사리고 배려를 찾기
힘든 사회,  행복은 드물고 자살률만 높은
병든 우리 사회가 슬프다.


앞으로 내 자식들이
이런 불행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고 막막하다.

나는 그저 힘없는 일개 국민일뿐
사회를 제어하고 바꿀 힘도 영향력도 없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아는 일개 국민으로써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써 역할을 하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된다면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조금 더 살기좋은 사회가 되지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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